최근에 즐거운 분위기의 곡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간 파트가 살짝 느려지는 게 어색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조사해보니 이런 구조는 꽤 일반적이라는 걸 알게 되어 공유해 봅니다.

A-B-A 구조에서 중간 B 파트의 템포를 다르게 설정하는 건 음악적으로 아주 효과적인 기법입니다.
특히 A 파트에서 에너지를 쌓고, B 파트에서 살짝 템포를 낮추면서 긴장을 풀거나 감정적인 전환을 주고, 다시 A로 돌아와 원래의 분위기를 회복하는 방식은 다양한 장르에서 자주 사용돼요.



🎧 팝 음악에서의 템포 변화 예시
1. Girls’ Generation – “I Got a Boy”
이 곡은 다양한 장르와 템포를 넘나드는 구조로 유명합니다. 특히 중간에 템포가 느려졌다가 다시 빨라지는 부분이 있어, 곡 전체에 역동성과 신선함을 더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K-pop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2. Arcade Fire – “Crown of Love”
이 곡은 약 3분 43초 지점에서 느린 템포에서 빠른 템포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곡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며, 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3. Franz Ferdinand – “Take Me Out”
초반에는 빠른 템포로 시작하지만, 약 1분 지점에서 템포가 느려지며 새로운 리듬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곡에 독특한 매력을 부여합니다.



다만, 템포 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하려면 전환 부분(Transition)을 잘 다듬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 템포 변화 직전에 하모니나 리듬적으로 느려지는 느낌을 암시
• 드럼, 베이스, 패드 등 리듬감을 조절하는 악기들로 부드럽게 전환

결론적으로, A-B-A 구조에서 B 파트가 느려지는 구성은 일반적이며, 감정과 분위기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자유롭게 시도해보세요. 음악은 표현이니까요! 🎶

☝🏻먼저! 다이아토닉 코드와 논다이아토닉 코드란?

 

음악에서 '다이아토닉 코드(diatonic chord)'란 특정 조성(예: C장조) 안에서 그 스케일 음(C,D,E,F,G,A,B,C)으로만 구성된 화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C장조에서 C, Dm, Em, F, G, Am, Bdim이 모두 다이아토닉 코드입니다. 이들은 곡의 조성에 충실하며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반면, '논다이아토닉 코드(nondiatonic chord)'는 해당 조성의 음계에 포함되지 않은 음으로 구성된 화음을 뜻합니다. 이들은 조성 밖에서 빌려온 코드이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전환이나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세컨더리 도미넌트, 모달 인터체인지, 대리 도미넌트 등이 있습니다.


 

🎶 자주 쓰이는 다이아토닉 코드 진행

 

대중음악이나 영화음악, 재즈, 심지어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음악에서 자주 쓰이는 코드 진행은 곡의 분위기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대표적으로는

I–V–vi–IV,

ii–V–I

I–vi–IV–V

같은 진행이 있습니다.

 

이런 다이아토닉 코드 진행은 조성에 충실하며 듣는 이에게 익숙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때로는 예상을 벗어난 감정이나 색다른 전환이 필요할 때가 있죠. 이럴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nondiatonic chord(논다이아토닉 코드)입니다.


 

🎹 논다이아토닉 코드

 

논다이아토닉 코드는 조성(scale)에 속하지 않는 화음을 말하며,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곡에 긴장감, 이질감, 혹은 감정적인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논다이아토닉 코드의 선택은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에 맞게 사용되어야 곡이 조화롭게 들립니다. 아래는 그 선택과 변형을 위한 몇 가지 방법입니다.

 

  • 세컨더리 도미넌트(Secondary Dominant)
    이는 특정 코드의 도미넌트(V7)를 삽입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C장조에서 ii인 Dm의 도미넌트는 A7입니다. A7은 C장조에는 없는 논다이아토닉 코드지만, Dm으로의 강한 진행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임시적으로 다른 코드의 중심성을 부여하며 자연스럽게 논다이아토닉 코드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 서브도미넌트 마이너(Subdominant Minor)
    예를 들어, C장조에서 Fm은 논다이아토닉 코드지만,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전환을 이끌어냅니다. 이 기법은 ‘모달 인터체인지(Modal Interchange)’의 일종으로, 평행조(parallel key)에서 차용한 코드입니다. 이를 통해 메이저 키 안에서도 마이너의 색채를 담을 수 있습니다. 

* 패럴렐 키(parallel key)란?

같은 으뜸음(토닉)을 공유하지만 장조와 단조가 다른 조성을 말함.

예를 들어, C장조(C major)의 패럴렐 키는 C단조(C minor).

두 조는 시작음은 같지만 스케일 구성 음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갖음.

이 두 조성을 오가며 코드를 차용하는 기법을 *모달 인터체인지(modal interchange)*라고 하며, 주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할 때 사용됨.

예를 들어, C장조에서 Fm(=C단조의 서브도미넌트인 iv 코드)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Wikipedia)

 

  • 디미니쉬드(diminished) 코드
    디미니쉬드 코드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논다이아토닉 코드입니다. 

1) 상행하는 passing 디미니쉬드 코드: 예를 들어 Dm로 가기 전에 근음 반음 아래 디미니쉬 코드인 C#dim7을 연주하기.

C#dim7 코드는 Dm의 세컨더리 도미넌트인 A7과 구성음이 많이 겹쳐 비슷한 기능을 함.

2) 하행하는 passing 디미니쉬드 코드: 예를 들어 Dm로 가기 전에 근음 반음 아래 디미니쉬 코드인 Ebdim7을 연주하기.

상행보다는 해결 느낌이 약함.

3) Auxiliary diminished chord: 예를 들어 C코드로 가기전에 근음이 같은 디미니쉬 코드인 Cdim7코드 연주하기.

iii - V - I 으로 마무리하기 전에 V와 I 사이에 넣어 마무리하는 것을 재즈에서 자주 들을 수 있음.

 

  • 모달 인터체인지(Modal Interchange)
    하나의 곡 안에서 단순히 평행조만이 아니라, 여러 모드에서 코드를 차용해 분위기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모드 캐릭터 노트 사용할 수 있는 코드
도리안 6 IIm7, IV7, bVIImaj7
프리지안 b2 bIImaj7, bIII7, bVIIm7
리디안 #4 II7, Vmaj7, VIIm7
믹소리디안 b7 I7, Vm7, bVIImaj7
에올리안 b6 IIm7b5, bVImaj7, bVII7
로크리안 b5, b2 bIIIm7, bVmaj7, bVI7

 

 

논다이아토닉 코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코드를 쓰는가’에 대한 음악적 의도입니다. 단순히 화려함을 위한 것이 아닌, 감정의 흐름과 구조적 설득력을 고려한 사용이 듣는 이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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